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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사라진 입시 설명회/ 진학상담 어디서?

by 배움키움 2020.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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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공백보다 더 무서운 진학 지도 공백]

■ 내가 갈 수 있는 대학, 어디에 묻나?
“주변에 대입 설명회 하는 곳 없을까요? 코로나 때문에 모두 취소됐는데 근처에 하는 곳 있으면 가보려고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학교와 학원 등이 일제히 휴업, 휴원에 들어가면서 신학기를 맞아 진학 계획을 수립하거나 점검해야 하는 수험생, 학부모 사이에서는 학습 공백 못지않게 진학 지도 공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인 수업, 강의 등의 교육활동이 대거 온라인으로 대체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맘때면 쏟아지던 각종 대입 설명회와 진학상담 등은 대면 접촉을 피해야 한다는 이유로 무한정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사라진 ‘대입설명회’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가 처음 확인된 것은 지난 1월 20일. 이후 2월 20일부터 대구·경북 지역에서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집단 감염 사례가 확인되고,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하면서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런데 통상적으로 이 기간은 신학기 시작을 앞두고 대학 진학 계획을 수립하거나 점검하려는 수험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각종 대입설명회가 쏟아지는 시점이다. 그러나 하필 이 시점에 코로나19 확산이 심화하면서 올해 초 예정됐던 대형 입시업체들의 대입설명회는 대거 취소됐다.
 
메가스터디학원은 사전예약자만 4000명이 넘었던 2월 1일 입시설명회를 전격 취소했고, 한 주 뒤에 열릴 예정이었던 대성학원과 이투스교육의 대규모 대입설명회도 모두 취소됐다. 서울을 포함해 인천, 수원,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설명회를 여는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코로나19 여파로 모든 설명회를 잠정 연기했다.
 
● 담임교사와 일면식도 못한 고3… 진학 상담은 언제?
 
문제는 개학이 연기되면서 개별 고교의 진학 지도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고3은 신학기가 시작되면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학평)를 치른 이후 담임교사와 개별적으로 진학 상담 시간을 갖는다. 그간의 모의고사 성적과 학생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재 시점에서 가장 적합한 대입 전형을 찾고 목표 대학군을 대략적으로 설정한다. 대입 전략 수립의 가장 기초적인 단계가 되는 이 과정을 통해 고3 수험생은 남은 기간 내신과 수능, 논술, 적성고사 등 다양한 대입 전형요소 가운데 무엇에 더 중점을 두고 준비할지를 결정한다.
 
하지만 고교 개학이 3주 연기되고, 3월 학력평가마저4월로 미뤄지면서 이러한 개별 진학상담도 함께 미뤄지게 됐다. 예년 이맘때라면 담임교사가 학생별로 특장점을 파악해 진학 지도를 할 시기이지만, 올해는 수험생이 여태 새 담임교사의 얼굴조차 보지 못한 셈. 더욱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개학 연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 소중한 시간을 마냥 흘려보내야 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올해 대입 수시 원서접수 기간은 9월 7일부터 11일까지로, 3월 학평이 치러지는 4월을 기점으로 하면 불과 5개월여밖에 남지 않는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온라인으로 부족한 수업이나 학습만 대체하라고 하는 것은 입시가 코앞인 수험생에게 실효성이 떨어지는 조치”라면서 “각각의 내신대별로 학생들에게 수시 대비를 어떻게 할 것인지 학교가 코치하고 지도하는 것이 중요한데 진학 설명회나 안내도 없이 그냥 방치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 내 성적과 경쟁력 고려한 맞춤 상담 ‘부재’
 
물론 대안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수험생 대상 진학 지도 공백이 우려되자 최근 시‧도교육청들은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원격 진학 지도에 나서고 있다. 진학정보홈페이지 등 온라인 채널에 공개된 진학 지도 콘텐츠를 확충하는 한편 개별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모바일‧전화 상담 등도 실시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수시·정시 전형의 특징 △고3 학생의 학교생활 및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4년제 일반대학교 및 전문대학교 전형정보 △예체능계열 전형의 이해와 대비 등 총 7편으로 구성된 동영상 강의와‘2021학년도 대입 전형의 이해와 대비’란 제목의 자료집을 최근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또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는 대학진학 지도지원단 소속 교사와의 전화 상담도 열어뒀다.
 
경남도교육청도 △2021 대입제도 세부 안내△2021 수시전형 세부 안내 △학생부종합전형 준비 및 안내 △대학별 대입 전형 분석 및 지원 안내 등으로 구성된 온라인 강의 콘텐츠를 경남대입정보센터 홈페이지에 탑재했다. 전화 및 온라인을 활용한 특별상담 주간도 운영한다.
 
하지만 이 역시도 여전히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대입에 반영되는 학생부나 내신 성적이 어느 정도 결정돼 있는 수험생에게는 대입 전형에 대한 단순한 안내보다 현재 자신의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대입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 개인의 성적 자료나 학생부 등을 면밀히 검토하기 어려운 비대면 상담도 갈증을 남기긴 마찬가지다.
 
한 현직 입시컨설턴트는 “전년도와 비교해 오히려 진학 상담이 20~30% 늘었는데, 대부분 지금 학생부(내신) 성적으로 어느 대학에 갈 수 있느냐, (현재 학생부에서) 남은 기간 무엇을 더 채워야 하냐는 구체적 전략을 묻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유튜브 등 입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는 많아졌지만 내 아이의 상황에 맞는 전략을 찾기가 어렵다 보니, 다른 지역에서  코로나19를 뚫고서라도 오겠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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