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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화] 사춘기 아이 알아가기 : 완벽주의

by 배움키움 2020.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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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youtube.com/watch?v=DLYyXTi7H3Y&t=1659s

오늘 소개드릴 청소년에게 영감을 주는 강연은 허지웅 작가의 '살고 싶다는 농담' 강연입니다.

1. 허지웅 작가가 달라졌다.

허지웅 작가는 항상 크고 거창한 것들을 바꾸려 노력했습니다. 뻔히 있는 것을 사람들은 알면서도 침묵하고 좋은 어른은 없고 나쁜 어른들이 너무 많은 세상이라고 느꼈습니다. 지금까지의 허지웅 작가는 그런 거대한 것들과 싸우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항암치료 이후 그는 달라졌습니다.

청소년들이 배신감을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는 솔직히 느낀 것을 말합니다.

'거대한 것들을 더는 바꾸지 않으려 합니다.'

 

2.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려 한 사람 : 닉슨과 케네디

흙수저이지만 자수성가로 대통령의 위치까지 오른 닉슨 그의 앞에 케네디라는 모든 면에서 정반대인 정적이 나타났습니다. 흙수저 닉슨, 금수저 케네디. 그저그런 외모의 닉슨과 잘생긴 케네디, 성적이 충분했음에도 돈이 없어 하버드를 못간 닉슨과 성적이 부족했지만 기부금으로 입학한 케네디.

TV토론회를 열면 사람들은 닉슨의 공약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고 닉슨이 땀을 얼마나 흘렸는지와 케네디는 얼마나 말을 잘했는지에 대해서만 말했습니다. 결국 케네디에게 패했고 동시에 닉슨의 정치적 암흑기도 시작되었습니다.

암흑기 이후 닉슨은 재집권에 성공했지만 암흑기 동안 닉슨은 피해의식이라는 질병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집권 이후 자신에게 반대하는 모든 이를 케네디와 똑같이 보았고 그에게 케네디는 악마 그 자체였기 때문에 악마를 죽이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도청을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는 탄핵되기 하루 전 사임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허지웅 작가는 말합니다. 미국이라는 강대국의 대통령이면 얼마나 바꿀 수 있는게 많았을까 라고. 하지만 그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바꿀 수 없는 '과거'를 바꾸려다가 모든 것을 잃고 말했습니다. 

3.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꾼 사람 : 비트겐슈타인, 세계의 흐름

반면 비트겐슈타인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려한 사람이었습니다. 시작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야망가였던 닉슨과는 달리 삶에 애정이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유년시절부터 천재의 두각을 보였지만 굉장히 우울했고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한 때 군인이었는데 전장 가장 앞에서 죽을 듯이 싸웠던 이유도 누군가는 삶에 대한 미련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전형적인 천재였기에 러셀을 제외하고는 대화도 잘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삶 속에서 그는 '세상과 언어는 일대일 관계이다.'  라고 요약할 수 있는 전기철학을 발표했습니다.

세상과 언어는 일대일 관계, 즉 세상은 언어로 모두 표현 가능하기 때문에 '희망', '사랑'과 같은 형이상학적인 말들은 모두 헛소리라는 것이고 거기에서 그 유명한 '말할 수 없는 것에는 침묵해야한다.' 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그는 철학을 모두 정리했다고 생각하고 시골로 내려가 초등학교 교사를 하며 지내기로 합니다. 그 시간 동안 세상과 직접 부딪치면서 살아가게 되고 노년에 자신의 전기철학을 비판하면서 '언어와 세계는 반드시 일대일로 대응하지 않는다.' 는 후기철학을 발표하게 됩니다.

세상에는 정교한 언어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흐름 속에, 작은 대화의 흐름 속에서도 느껴지는 '뉘앙스' 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이론을 반박하고 정반대의 주장을 하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자신의 주장을 전복시키는 일은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할까요. 또한 그는 세상과의 그 안의 사람들과의 교감 속에서 절망에서 벗어나 삶에 애정을 작게나마 가지게 되었습니다. 

4. 완벽주의, 조급함 버리기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잠재력이 큽니다. 그런 부모로 부터 받은 잠재력을 느끼고 동시에 부모의 세계와는 다른 사회의 부조리함을 느끼며 불화하는 순간 아이들에게 사춘기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바꾸고 싶은 거대한 것들에 아이들은 도전합니다. 그것은 젊음의 특권이기도 하지만 세상과 싸우다 남긴 상처와 자신의 모자람들이 과거가 되어 아이들은 닉슨처럼 과거에 피해의식을 가지고 집착하는 삶을 살게 될지도 모릅니다.

거대한 것들은 견고합니다. 견고한 것에 맞서려면 자신 또한 완벽해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피해의식에는 불신이 깃들어 있듯이 완벽주의에는 조급함이 깃들어 있습니다. 피해의식이 닉슨을 망쳤듯 조급함은 아이들이 작은 것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만들고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으로 자신을 규정한 채로 사춘기를 지나갈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삶은 남들만큼 비범하고 남들의 삶은 우리만큼 초라하다.' 라는 허지웅 작가의 말처럼 타인과 우리의 삶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자신의 방부터 가장 좁은 사적인 공간부터 정리해 나갈 때, 또 느긋하게 관찰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알았을 때 건강하게 사춘기를 지나가고 그것이 잠재력을 키우는 발판이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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